자유게시판
번호
179232
작성자
MinYoung
작성일
2015/05/01 20:08:17
조회
1,400
제목
알면다쳐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꿈 / 황인숙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첫눈 / 김용택
기억이란 느닷없는 방문객 같은 것이다.
몸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다가
어느 순간 돌연 현실을 노크해와
고함을 지르게 하는 것이다.
바이올렛 / 신경숙
그리움이란 참 무거운 것이다
어느 한순간 가슴이 꽉 막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게 할 만큼
어떤날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짐스럽다 여기게 할 만큼
따지고 보면 그림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너를 나와의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내 내가슴을 찢는일이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추억은 밍크코트나 골프세트처럼 값비싼 물건에 베는 것이 아니라
병따게나 냄비 받침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에 배는 법이다.
자질구레한 까닭에 자질구레한 장소에서
아무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와 가슴을 쓰리게 하는 것이다.
지나칠 만한 어느 부분은 너무 세밀하게 기억이 나는가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떠올라야할 어느 부분은
황폐한 거리처럼 텅비어 있다
외딴 방 / 신경숙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 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는 것이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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