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행복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은 "불행을 피하고 싶다"는 뜻일까?
행복은 불행의 부재가 아니다.
오히려, 행복은 불행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인식된다.
즉, 행복은 상대값이다.
불행이 없다면, 행복도 없다.
불행은 행복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삶을 그래프로 비유해보자.
시간이 X축이고, 감정 수준이 Y축이라면
행복은 우상향 곡선이 아니라
파동(波動)이다.
올라간다는 건 내려갈 가능성을 포함하고
내려간다는 건 다시 올라갈 여지를 갖는다.
행복은 그 낙차 속에 있다.
많은 사람이 삶을 평평하게 만드는 걸 목표로 삼지만
완전한 평정은 지루함이다.
아무 일도 없는 삶, 아무 감정도 없는 상태 — 그것은 '절망'이고 ‘죽은 삶’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을 위해선
불행을 견디고, 해석하고,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고로 평생 장애를 입은 사람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감정의 파형이 다시 형성된다.
고통의 민감도는 점차 둔해지고, 일상 내에서 새로운 기준선이 생기게 된다.
이는 인간의 신경 적응력과 감정 자각 체계가 스스로 균형을 회복한다는 증거다.
cf: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회복탄력성(Resilience)
중요한 건
행복의 문턱(Threshold)을 낮추는 것.
사소한 것에도 웃고, 감동하고, 감사하는 능력.
그리고 지금 가진 것을 상기하는 습관
그 능력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행복의 핵심이다.
행복은 불행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불행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