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고장나서 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우 겨우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왔다 갔다 하며

견뎌내고 있는데 남편이 에어컨 뒤에 먼지가 많다고 하면서 평소에 청소도 하지 않는 사람이

대충 닦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에어컨 뒷편에 붙어있는 부속품이 있는데

원래는 딱 붙어 있어야 될것인데 그게 아랫부분이 띄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거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청소를 하려고 떼어내려고 했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남편이 아내의 말도 듣지 않고 자기 고집을 내세우고 나에게 수많은 말로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내 마음속에 미움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남편이 일을 저지른 것을 보니

더 화가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짜증을 낼수 밖에 없었다.

" 어떻게 여는 건지 모르면 나에게 물어보면 될것을 물어보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면서

아무거나 떼어내면 어떡하냐고 안그래도 고장이 나서 기사아저씨에게 예약을 해두었는데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지 왜 건드려가지고 괜히 가만히 잘 붙어 있는 부속품을 떼어내냐고 "

 하면서 화를 내고 말았다.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그동안 남편에게 쌓이고 쌓였던 감정이 그때 폭발을 해버린것이다.

평소에 청소도 하지도 않고 돈을 벌러 다닌다고 생색을 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안에 있을땐 컴퓨터로 장기 바둑게임만 하면서 있는 사람이 왜 갑자기 에어컨 청소를

한답시고 일을 저지르는지 너무 답답했다.

차라리 그냥 놔두면 31일날 수리기사가 와서 고쳐줄텐데 그리고 청소도 그때 해달라고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을 저지른 남편이 너무 미웠다.

그래놓고는 나에게 막 화를 내는 것이다 뭐 그런것 가지고 그러냐고 하면서 화를 내는 것이다

30년동안 한 남자와 함께 사는 것이 너무 힘겹다.

그러니 요즘에 이혼이 늘어날수 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