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눈을 잠깐 떴는데

바로 코 앞에

누워있는 레오의 넓은

뒷태가 보인다

8년전에 길거리에서

만났을때는 

못 먹어서 갈비뼈만 남은

아기냥이 였는데

지금은 체중이 8kg가 되는

건장한 수컷냥이로 변신했다

그래도 아기냥이일때는

내팔을 베고 한쪽 앞발은

내목에 올리고 잠들곤 했는데

지금은 덩치가 있어서

팔베게는 안하고 내게

딱 붙어서 잔다

밖에 얼마나 먹을게 없었으면 

그 어린게 흙과 나뭇잎으로 배를 채웠을까

그리고 그렇게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워 했는데

내게 안기는 순간

오히려 내 품속으로 

더 파고 들어왔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살고 싶었으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