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길냥이를 구조하다보면

순한 애들도 있지만

겁이 많은 아깽이들은

사람을 경계해서 위협을 한다

하루는 구조해 집으로 데려온

아깽이가 새로운 환경에 겁을

먹었는지 아니면 내가 무서웠는지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내 엄지발가락을

세게 물어버렸다

제일 아프고 민감한 곳에 송곳니로

구멍을 내어버렸던것이다

손으로 발가락을 움켜쥐고 

방바닥을 얼마나 뒹굴었는지

피는 계속 줄줄 흐르고

시간이 조금 흐른후에 

피는 다행히 멈췄고

나는 그 아깽이에게 고함도 안질렸고

혼내지도 않았다

얼마나 무서워서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 이틀 계속 시간이

흐르고 아깽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다른 냥이들보다

더 내 껌딱지가 되어버렸다 

만약에 내가 그때 고함을

지르거나 혼을 냈다면

아깽이는 평생 나를 피해다니거나

무서워 했을것이다

그렇게 냥이들을 키워서 그런지

모든 냥이들이 이름을 부르면 달려온다

손짓만 해도 눈치가 빨라서 달려온다

냥이들의 수명은 짧다

지금 이순간도 나중에는 추억으로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