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태우기 가슴을 태워도 아픈 줄 몰랐다 철퍼덕철퍼덕 진흙 펄 속을 걸어도 고통스러운 줄 몰랐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픔과 고통과 슬픔을 잊기로 했다 늘 홍안에 미소 띠면서 가슴으로 삭여야 하는 많은 세월 가는 길에 가끔 젖은 날도 있지만 마른 땅에서 꽃 피는 날이 더 많았다 사랑이 빗나갈 때는 내 탓이려니 자책하면서 살집을 꼬집고 피멍이 들도록 가슴을 두르려 댔지만 제 길로 돌아올 때 환성을 질렀다 사랑을 태워도 태울 때는 재도 남지 않게 활활 태워야 했다 죽음의 세계에서는 살맛 나는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할 거다 최고의 행복을 살았을 적 태우고 태워 연기도 재도 남기지 말아야 했다 우리는 사람임으로 사랑을 태워야 했다